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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벤처 투자 2년 만에 '반토막'…자금난에 도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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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벤처 투자 2년 만에 '반토막'…자금난에 도산 위험

韓 상반기만 42% 급감…기업 파산 신청도 역대 최고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벤처기업들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SVB 파산 소식에 자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벤처기업들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SVB 파산 소식에 자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지속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벤처투자가 반토막 났다. 보수적인 투자심사 기조가 이어지면서 벤처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파산 기업들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도 13개월 연속으로 파산 신청이 증가하는 등 생존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1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 달러, 금융위원회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도 856억 달러로 2021년 대비 절반 이상 규모가 축소됐고, 일본(23억 달러)과 이스라엘(32억 달러) 역시 투자가 부진했다.

벤처투자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기업이 늘면서 파산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파산연구소(ABI)와 파산 관련 법률정보업체 ‘에릭 파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의 상업적 파산 건수는 전달 대비 17% 증가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고강도 긴축 전환 이후 장기화한 고금리 상황과 시중은행들의 신용 긴축이 진행되면서 파산 신청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724건으로 전년 동기 452건보다 60.2% 급증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가 심화하면서 투자심사 기조가 실적 중심의 보수적으로 변화한 점도 벤처기업의 투자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6월 실시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48.1%가 투자유치 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를 꼽았다. 그러면서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정부의 벤처투자 예산 확대(31%)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