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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4개월 전쟁 끝냈다…파키스탄 중재로 평화협정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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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4개월 전쟁 끝냈다…파키스탄 중재로 평화협정 타결

레바논 등 전 전선 군사작전 즉각 영구 종료…19일 스위스서 공식 서명식 개최
이란 석유 제재 해제-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글로벌 물류 숨통
ECB 금리 인상 등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속 세계 경제 회복 분수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지난 4개월간 전 세계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마침내 종식을 고했다.

양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평화 협정에 전격 합의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국 간 막후 중재자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합중국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 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음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공식 선언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어 "양국의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거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4페이지 분량' 협정 초안…석유 제재 해제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골자


앞서 이란 국영 언론 등을 통해 유출된 14페이지 분량의 평화협정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석유 수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이란은 협정 체결 후 30일 이내에 글로벌 에너지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이 전황과 협상 조건을 두고 수주 동안 날 선 공방과 엇갈린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외교적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안 유지되어 온 불안정한 휴전 체제가 마침내 영구적인 평화 협정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2월 봉쇄' 이후 세계 경제 마비…인플레 압박에 글로벌 중앙은행 비상


지난 2월 말 양국의 전면전 발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세계 경제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중동의 핵심 해상 수송로가 막히자 원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비료 등 주요 원자재 공급이 차단됐고, 이는 전 세계적인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극도로 증폭시켰다.

실제로 이미 주요국 경제에는 인플레이션 불길이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5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4.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가파르게 이탈하자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ECB는 중동발 공급 충격에 대응해 긴축 페달을 밟은 첫 번째 주요국 중앙은행이 됐다.

'금리 인하' 기대 접은 월가…연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신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러다임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당초 기대됐던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소멸됐고, 전 세계 경제는 장기간 고금리를 버텨내야 하는 이른바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환경에 직면했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이번 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극적인 평화 협정 타결로 최악의 지정학적 위기는 넘겼으나, 전쟁이 남긴 인플레이션 상흔과 고금리 기조를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소화해 낼지가 향후 경기 회복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