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금리에...가계부채 3년 반 만에 GDP 아래로

공유
0

고금리에...가계부채 3년 반 만에 GDP 아래로

2024년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
IIF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금리의 영향으로 가계 빚이 급증했지만, 고금리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가계부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나타났다.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 뒤를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 말레이시아(69.1%), 중국(63.7%) 등이 이었다.

코로나 19 이후 2020년부터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지난 분기 100.1%에 비해 1.2%포인트(p) 하락하며 3년 반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가계빚이 총생산보다 줄어든 것이다.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에 비해서는 6.6%p나 떨어졌다.

1년간의 가계부채 비율 감소 폭도 한국이 4번째로 컸다. 한국의 감소폭은 (-2.6%p)를 기록하며 홍콩(-3.8%p 영국(-3.5%p), 미국(-2.8%p)의 뒤를 이었다.

IIF도 한국의 부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천억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떨어뜨리는 1차 과제는 일단 달성된 셈이다.

반면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는 지난해 1분기와 같은 123.0%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 홍콩(261%), 중국(170.6%), 싱가포르(127.2%) 다음으로 높았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