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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코스트코’ 잡은 현대카드…호남 진출 ‘최대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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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코스트코’ 잡은 현대카드…호남 진출 ‘최대 수혜자’

이르면 내년 말 ‘코스트코 익산점’ 개장…대형마트 첫 호남 진출
‘원정 장보기’ 줄고, 주변 지역 내 소비자 유입 기대 커
카드결제는 ‘현대카드’만 허용…신용판매·점유율 개선 기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22년 8월24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코스트코 김해점에서 크레이그 제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22년 8월24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코스트코 김해점에서 크레이그 제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미국의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호남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유일한 결제수단인 현대카드가 수혜를 받고 있다. 대형마트가 없는 호남권에 코스트코가 전라북도 익산시에 입점하면서 주변 지역 내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란 기대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코스트코와 제휴를 직접 챙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카드는 유력 브랜드와 손잡고 신규회원 확대 전략으로 작년 애플페이 효과에 이어 ‘코스트코 효과’도 기대된다.
20일 전라북도 익산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트코 익산점’이 착공해 이르면 내년 말쯤 개장한다.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면에 있는 약 3만7000㎡ 부지에 800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호남지역에서 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호남권 시민들은 지역 내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대전이나 세종 등 타지역으로 ‘장보기 원정’을 떠나야만 했다. 현재 국내에는 18개 코스트코 매장이 있으나 대부분 수도권에 입점해 그 외 주민들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코스트코는 동네에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날 정도로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고물가 시대를 맞이해서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코스트코의 인기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선 단 하나의 카드사만 파트너 계약을 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코스트코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한 유일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코스트코는 멤버십에 가입하고 회원권을 지참해야 매장 이용 가능한데 제휴된 1곳의 카드사(현대카드) 결제만 지원한다.

코스트코의 제휴카드사는 원래 삼성카드였다. 지난 2019년 5월까지 무려 18년 동안 코스트코 매장 내에 결제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이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코스트코 제휴에 뛰어들면서 현대카드로 제휴카드사가 바뀌었다.

코스트코 매장은 현금 결제와 코스트코 상품권 결제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이 카드결제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것도 된다.

전북 지역의 상권도 나쁘지 않다. 익산시가 위치한 전북은 서울·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경제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라북도 내에 경제활동인구는 993만 명으로 약 1000만 명에 가깝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봐도 최소 1%만 신규고객으로 유치하면 무려 10만 명을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당시, 단독제휴 효과에 힘입어 회원 수를 크게 늘린 경험이 있다. 애플페이와 단독제휴 이후 지난 1년간 현대카드 회원 수만 84만 명 늘었다. 현대카드의 카드 회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219만 명이다. 해외 신용판매 실적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호남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작년 말 코스트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리뉴얼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2’와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현대카드 에디션2’가 출시했다.

이들 카드는 전월 50만 원을 채우면 코스트코를 포함한 모든 가맹점에서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적립한다. 코스트코가 포항시와 청주시 등에도 진출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통가에서 현대카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창고형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단독제휴라는 프리미엄까지 있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