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퍼런스보드(CB)는 25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8.3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로써 CB 소비자신뢰지수는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의 기대지수는 9.3포인트나 급락한 72.9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침체 수준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6%로 1월 5.2%보다 높아졌으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크게 뛰어넘었다.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로 Fed의 금리인하도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3%(188.04포인트) 내린 43,433.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01%(0.81포인트) 높은 5956.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6%(48.88포인트) 오른 1만9075.26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5거래일 연속 하락은 모면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산업재(0.06%)·테크놀로지(0.89%)·통신서비스(0.08%)·유틸리티(0.37%) 4개 종목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39%)·필수소비재(1.86%)·에너지(0.49%)·금융(0.21%)·헬스케어(0.69%)·소재(0.07%)·부동산(0.59%) 7개 종목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개장 전까지 8% 이상 하락했고,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탔다. 이날은 3.67%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과 2026년 1분기(2월~4월) 실적 전망을 공개한다.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다. 엔비디아가 AI 관련주 거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다독이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유럽시장 판매 부진의 여파가 더해져 8.39% 급락한 데 이어 이날 3.96% 더 떨어졌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전날,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선이 붕괴한 후 이날 9350억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아마존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0.73% 오르는 데 그쳤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2.46%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0.46%)·아마존·메타는 오르고 애플(2.70%)·구글 모기업 알파벳(1.53%)·테슬라는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재무보고서를 제출하고 주가가 12.23% 급등했다. 'AI 수혜주'로 승승장구하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의 공개 저격을 받고 추락했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연장된 마감 시한인 전날, 해당 보고서들을 SEC에 제출함에 따라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AI 방산주' 팔란티어는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딛고 1.69% 반등했다.
앱 기반의 미국 최대 온라인 식료품 구매·배송 대행업체 인스타카트는 시장예상에 미달한 작년 4분기 실적과 현 분기 실적 전망의 여파로 주가가 12.26% 내려앉았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과 배당금 25% 인상 계획을 밝혀 주가가 3.75% 이상 올랐다.
미국 최대 규모 맥주 제조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는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8.56% 솟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은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은 후 주가가 3.48% 상승했다.
투자사 SWBC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브리가티는 "엔비디아는 광범위한 시장에 매우 중요한 인솔자이자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종목"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은 전체 시장 분위기에 의미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종목의 중요성을 쉽게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