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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 샌들러 “비트코인, 주식시장 변동에 여전히 취약…단기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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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 샌들러 “비트코인, 주식시장 변동에 여전히 취약…단기 조정 가능성”

"여름 관세 변수에 흔들릴 수 있어...위험 자산 '비중 축소’ 조언"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한 주유소에 비트코인 ATM을 광고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한 주유소에 비트코인 ATM을 광고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올해 ‘디지털 금’ 내러티브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주식시장 흐름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향후 몇 주간 금리나 관세 우려로 위험자산에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칸트로위츠 파이퍼 샌들러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4월 초 이후 랠리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종목들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4월8일 시장은 인플레이션 속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골디락스(성장과 물가가 안정된 이상적 경제 환경)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국면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저품질 종목 가운데 실적 전망 개선 없이 밸류에이션만 급등한 종목들이 가장 큰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경우 “주식시장 위험과 매우 긴밀한 방향성 상관관계가 남아 있다”면서 “향후 거시적 위험 요인이 가격에 반영돼 위험자산 전반에 조정이 올 경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9일 시장 저점 이후 54% 상승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재무 자산 편입 등이 이러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8월, 관세·물가 변수에 주의해야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하락에 익숙하지만, 올해 들어 해당 자산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변동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광범위한 위험 선호나 회피 심리에 반응했지만, 예전처럼 급등락하는 사례는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지난 4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5% 하락했으며 S&P500지수도 4% 하락했다. 이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불안이나 위험 회피 장세에서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이퍼 샌들러는 오는 8월1일 관세 시행을 앞두고 시장이 그에 따른 위험 요인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강한 관세 발표가 현재의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 환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로위츠 수석 전략가는 “앞으로 3~4개월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현재의 시장 기대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8월은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여름철 비수기이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전체 시장에 불리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칸트로위츠는 “이번 매도 권고는 미국 증시에 대한 약세 전망이라기보다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의 역발상적이고 전술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밸류에이션은 다소 고평가돼 있지만, 향후 실적이 증시의 상승을 이어가게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과거처럼 투기적인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