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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한국 선수"타격 위해 설계한 기계와도 같았다"칭찬했던 야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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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한국 선수"타격 위해 설계한 기계와도 같았다"칭찬했던 야구광

카스트로 사망/AP뉴시스
카스트로 사망/AP뉴시스
26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의 국기(國技)인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 했던 야구광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쿠바를 꺾은 한국 대표팀에게 "상대 프로 선수(한국)는 타격을 위해 설계한 기계와도 같았고, 왼손 투수(류현진)는 다양한 구속의 공을 정교하게 던졌다. 훌륭한 팀이었다"고 한국야구 수준을 칭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던 카스트로는 대학교 때는 교내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한때 뉴욕 양키스 입단 테스트를 치렀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쿠바 야구 전문가인 로베르토 곤살레스 에체베리아 예일대 교수가 "카스트로는 한 번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 테스트를 치른 적이 없고, 프로에서 통할만 한 실력을 갖추지도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카스트로가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품었다는 건 부인하기 힘들다.

카스트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쿠바를 꺾은 한국 대표팀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과 결승은 무척 긴장됐다"면서 "쿠바는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쿠바는 한국의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틀어막혀 2-3으로 끌려가다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정대현의 낮은 공을 건드려 유격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고,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카스트로는 "상대 프로 선수(한국)는 타격을 위해 설계한 기계와도 같았고, 왼손 투수(류현진)는 다양한 구속의 공을 정교하게 던졌다. 훌륭한 팀이었다"고 한국야구 수준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때 '아마 최강'으로 불렸던 쿠바는 야구월드컵 25회 우승으로 최다를 자랑하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현재도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야시엘 푸이그(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등 수많은 쿠바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카스트로가 몸 바쳐 세운 나라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향했다.

카스트로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야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깊은 친교를 맺었고, 2014년에는 리오넬 메시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고귀한 국민에게 영광을 가져다준 경이로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와병 중이던 2007년에는 미주 대륙 최대 스포츠행사인 판암경기를 두고 "요새는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쿠바 선수 경기를 시청하다 보니 식사시간도 잊고 심지어 약 시간까지 놓친다"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