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제기하는 의문이다.
27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EU가 대이란 원유선박에 대한 재보험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당국은 대외경제가 급변하더라도 최소한 3분기까지는 원유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보험 예외 규정을 적용해 달라며 EU에 정부 합동반을 두차례나 보낸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이는 정부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과 수요, 투기자금 등 3박자가 다행스럽게도 우리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공급 측면에서는 OPEC 수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경제의 둔화를 걱정해 증산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석유 소비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전년보다 하루 평균 17만 배럴 줄어든 89만 배럴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 이란산이 아니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물량이 넉넉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계산이다.
여기에 투기자금이 대폭 빠져 나간 것도 정부 당국자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유를 예로 들 경우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했던 2008년 7월에는 투기자금이 거의 배럴당 40달러를 먹어치운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투기세력이 크게 축소돼 당분간 가격 급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 대체유 중 일부를 차지하게 될 싱가폴유는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으로, 고정물량이 아니라는 점이 걸리지만 이에 대한 후속대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