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을 18일 공식 발표했다. 교황의 한국방문은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세 번째다.
우선 방한 첫날 청와대 공식행사에 참석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도 주재한다.
이튿날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초청, 강론을 통해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성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해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교황이 대륙별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흘째 교황은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이 지역교회를 직접 찾아 시복식을 주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날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 장애인요양시설을 방문해 수도자 4000여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
교황은 방문 마지막 날인 1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머물 예정으로 전해졌으며 이동은 청와대 제공 헬기와 승용차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황은 그동안 방탄 장치가 안 된 승용차를 주로 이용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방문때도 일반 승용차가 제공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