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쌍용차의 새 사령탑을 맡은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당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의 재건을 꿈꾸고 있는 그는 오는 2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그는 국내 서울모터쇼를 비롯, 해외 곳곳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티볼리의 성공’, ‘흑자전환’, ‘노사갈등’ 등 풀어야할 숙제가 아직 많다.
특히 최 사장이 현재 쌍용차의 적임자로 불리는 이유는 티볼리의 주무대가 국내가 아닌 유럽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주력 시장으로 꼽은 유럽시장의 경기침체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긴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약세 등에 발목을 잡힌 것.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7606억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8억원에서 34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내수시장과 해외에서 티볼리 수출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 러시아 등 주력시장에서의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흑자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쌍용차는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티볼 리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러시아 물량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도 “티볼리는 애초부터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종으로 유럽 시장 반응에 따라 티볼리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31일 티볼리의 해외 첫 선적을 시작한 쌍용차는 실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터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리점을 오픈하는 한편, 유럽 각국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이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유럽연합(EU) 중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티볼리가 완판이 돼 물량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다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쌍용차도 티볼리 생산공장을 풀가동 중에 있다.
최 사장에게 있어 100일이란 시간은 성과를 일궈내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티볼 리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가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쌍용차와 최 사장에게 중요한 시점임은 틀림없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