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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최종식 쌍용차 사장, “회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 쏟아 부어 세계 시장서 알아주는 SUV 생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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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최종식 쌍용차 사장, “회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 쏟아 부어 세계 시장서 알아주는 SUV 생산할 것”

지난 4월 서울모터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식 대표이사.
지난 4월 서울모터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식 대표이사.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지난 3월 쌍용차의 새 사령탑을 맡은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당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의 재건을 꿈꾸고 있는 그는 오는 2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그는 국내 서울모터쇼를 비롯, 해외 곳곳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티볼리의 성공’, ‘흑자전환’, ‘노사갈등’ 등 풀어야할 숙제가 아직 많다.
최 대표이사는 업계에서 ‘해외영업통’으로 불린다. 1973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 기획실장과 미주법인 법인장(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중국 화태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 등을 거쳐 이유일 전 쌍용차 대표이사와의 인연으로 2010년 1월 쌍용차에 합류했다. 그는 40년 경력의 자동차 전문가이자 영업과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이 현재 쌍용차의 적임자로 불리는 이유는 티볼리의 주무대가 국내가 아닌 유럽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주력 시장으로 꼽은 유럽시장의 경기침체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긴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약세 등에 발목을 잡힌 것.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7606억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8억원에서 34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내수시장과 해외에서 티볼리 수출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 러시아 등 주력시장에서의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흑자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쌍용차는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티볼 리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러시아 물량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도 “티볼리는 애초부터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종으로 유럽 시장 반응에 따라 티볼리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31일 티볼리의 해외 첫 선적을 시작한 쌍용차는 실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터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리점을 오픈하는 한편, 유럽 각국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이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유럽연합(EU) 중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티볼리가 완판이 돼 물량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다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쌍용차도 티볼리 생산공장을 풀가동 중에 있다.
노사관계를 회복하고,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도 최 사장에 놓여진 주요 과제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굴뚝에 올랐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지난 3월 23일 101일간의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지만 아직 쌍용차의 노사는 갈 길이 멀다. 올해 1월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신차 티볼리가 성공해 흑자로 전환되면 해고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 사장에게 있어 100일이란 시간은 성과를 일궈내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티볼 리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가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쌍용차와 최 사장에게 중요한 시점임은 틀림없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