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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S&P 신용등급 강등에 꿈쩍도 않는 이유는?…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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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S&P 신용등급 강등에 꿈쩍도 않는 이유는?…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코웃음'

중국 국내 저축률 GDP 대비 46%, 세계 평균 25% 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아

S&P 글로벌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통제와 풍부한 국내 저축률 덕분에 강등이 가져오는 대부분의 악영향은 충분히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S&P 글로벌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통제와 풍부한 국내 저축률 덕분에 강등이 가져오는 대부분의 악영향은 충분히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민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신용등급이 21일(현지 시각) 중국의 주권 채무와 일부 금융기관의 등급을 낮추고 신용도에 경종을 울렸다. 채무 증가에 대한 우려는 타당했다.

그러나 S&P의 신용등급 평가를 비웃기나 하듯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 구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다른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로이토통신이 22일 전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이달 중국교통은행을 투기 기준까지 격하시켰다. 이 조치 또한 맞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민간의 부채 총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8%로 대부분의 신흥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은 드디어 신중하게 채무 압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은행을 비롯해 기타 금융기관은 바로 이 부채 압축 노력의 최전선에 놓여있기 때문에 무사히 사태를 견딜 수 없을 것처럼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은 S&P의 신용등급 강등 발표 후에 소폭의 움직임에 그쳤다. 또한 교통은행의 주가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았다. 1조3000억달러(약 1475조5000억원)의 자산을 안고 투자 적격급의 신용등급을 잃은 것 치고는 너무나도 평온한 상태다.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하긴 했던 것인가.

강등에 대한 무관심의 이유 중 하나는, 중국 내 모든 대형 은행에 중앙 정부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은행의 채무액이 많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정부의 명령으로 대규모 융자를 실행했던 것이 원인이다. 만일 손실이 커져도 당국이 구제해 줄 것이라는 안전장치는 항상 있었다.

물론 교통은행에게 있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은 타격이 될 수도 있지만, 상황이 위험하게 흐르면 인민은행(중앙은행)이 개입할 것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교통은행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정부의 의향일 뿐'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하나도 위협이 될 수 없다

보다 폭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더라도, 중국 정부와 금융 기관은 외국투자자 혹은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 따위에 주의를 기울일 이유는 부족하다. 단지 강등에 대해 기분 나쁜 것처럼 너스레를 떨 뿐이다. 스스로도 외부의 요인이 중국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저축률은 GDP 대비 46%로 세계 평균 25%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여신(与信)이래야 GDP 대비 13%에 그친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부채는 인민폐인데, 이는 인민은행이 무제한으로 증쇄할 수 있어 문제의 축에 끼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대로 신용등급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면 해외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해야할 때 제약을 받을 우려가 있다.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통제와 풍부한 국내 저축률 덕분에 강등이 가져오는 대부분의 악영향은 충분히 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