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정면도전…‘EV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설립 움직임

“과거 에어버스 컨소시엄으로 보잉에 대항 사례 감안한다면 빠르게 추진될 것”

기사입력 : 2017-10-13 11:51 (최종수정 2017-10-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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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연합이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EV 배터리와 관련한 새로운 전략적 영감을 불어 넣어 배터리 제조 컨소시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이 '에어버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거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한 협의에 나섰다. EU가 전 세계 EV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EU 에너지연합을 담당하는 마로스 세프코피치(Maros Sefcovic)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배터리 동맹' 회의에서 "EV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은 (배터리 분야) 산업혁명과 같다"며 "유럽은 전기차를 위한 자체 배터리 생산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다임러(Daimler)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와 화학기업 대표 40여 명이 참석했다.

세프코피치는 또 “배터리 수요는 앞으로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 시장을 놓쳐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독일 연방 경제부 마티아스 마흐닉(Matthias Machnig) 장관은 "유럽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 보조를 위한 세금을 내는 데에도 유리하다"며 "우리는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산업 정책을 추구하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일은 자동차 산업 경쟁력 1위를 유지해야 하며 배터리 생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EU의 움직임은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에 EV 배터리와 관련한 새로운 전략적 영감을 불어 넣고, EU 배터리 제조 컨소시엄을 만들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아시아권 업체들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배터리의 활용 범위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르노 소형차 배터리 가격은 현재 1만5000유로이지만 향후 몇 년 후 50~80% 정도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배터리는 아시아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그들의 경쟁력은 우리보다 수년 앞서 있다. 이들을 따라 잡으려면 당장 수십 억유로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임러 그룹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부분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향후 수년 안에 전기차가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배터리는 포함된 화학 물질 때문에 다소 위험해 배터리 공장은 자동차 공장에서 최대한 가깝게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임러는 현재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1326억원)를 투자해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사용하는 SUV와 C 클래스 모델의 자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지만 유럽에서는 생산 능력을 구비하지 못했다.

EU 전체를 통합해도 배터리 제조 수준은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의 기술에 비해 10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의 특성상 지금까지와 다른 '혁신적인 전지기술'이 탄생한다면, 현재의 상황은 한순간에 역전될 수 있다”며 “과거 에어버스 컨소시엄을 탄생시켜 보잉에 대항했던 EU의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EU의 EV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은 아주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길수 오소영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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