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월마트 vs 아마존, 누가 소매 유통경쟁에서 앞서고 있나?

공유
0

[글로벌-Biz 24] 월마트 vs 아마존, 누가 소매 유통경쟁에서 앞서고 있나?

오프라인 기반 월마트가 온라인 아마존보다 한발 앞서

미국 등 전 세계에 1만1360개의 소매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월마트. 사진=월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등 전 세계에 1만1360개의 소매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월마트. 사진=월마트
한때는 미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소매업계의 독보적인 강자였던 월마트(Walmart)와 아마존(Amazon)이 온·오프라인 시장 통합 흐름에 따라 경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아마존은 온라인 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위상을 지켜왔지만 새로 진입한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월마트에 여전히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10일(현지 시간) 무디스 투자 서비스의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이 일부 분야에서 월마트에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아마존이 지난해 식료품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200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은 신선한 재료를 파는 '홀푸드'를 지난 2017년 인수했으며, '아마존 프라임 나우'와 '아마존 프레쉬'를 통해 주문 상품을 배달한다.

반면 식료품 부분에서 월마트는 아마존이 범접할 수 없는 벅찬 경쟁업체다. 샘스 클럽(Sam's Club)를 소유하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해 식료품 부문에서 27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최대의 식료품업체의 위상에 걸맞는 매출이었다. 월마트는 수천 곳의 점포에서 당일에 배송을 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가정 배달 서비스 강화 방침까지 발표했다. 이런 점을 근거로 무디스는 식료품 부문에서 아마존의 고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아마존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분야는 있다. 제3자 판매 형태가 그것이다. 아마존은 거래 원활화를 돕는 대가로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하지만 무디스는 이 분야에서도 월마트가 아마존과 거리를 좁힐 것으로 예상했다. 월마트가 자사 제품을 공급할 가능성은 없어 다른 업체와 협력을 통해 언제든지 대규모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3의 업체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자사의 제품 판매에 활용하는 아마존의 방식은 독점금지 원칙에 어긋날 수 있어 차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무디스가 주목한 점은 또 있다. 무디스는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소매 거래의 85%는 여전히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 등 세계 전역에 1만1360개의 소매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월마트의 경쟁력은 탁월하다.

미국 내의 이런 우호적인 조건과 달리, 월마트는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아마존에 밀리고 있다. 더구나 아마존은 월마트가 경쟁을 꿈꿀 수 없는 온라인에서 독점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