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1년새 반토막…'일장춘몽'된 日 규제 반사이익 기대

7월 D램 수출물가지수 63.33…전년比 48.7% 하락
업계, 일각 ‘수출통제’ 주장 일축…“가격 떨어진 마당에 수출까지 옥죄면 영영 회생 불가”

기사입력 : 2019-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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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출가격이 지난 1년 간 반 토막이 나면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업계 바람이 한바탕의 봄 꿈’이 돼버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D램 수출가격이 지난 1년 간 반 토막이 나면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일부 시장의 바람이 '일장춘몽(一場春夢: 한바탕의 봄 꿈)’이 돼버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D램 수출물가지수는 63.33(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7% 하락했다. D램 수출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2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올해 1월 하락폭이 -14.9%(전달 대비)까지 커진 이후 지난 5월 -0.5%까지 줄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벌어졌다.

또한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을 합친 반도체 전체 수출 물가지수도 7월 75.45로 전년 동기 대비 34.0% 하락했다.

이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바라던 일부 시장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과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을 근거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감소를 부추겨 메모리 가격을 한껏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5.7%와 28.7%로 두 기업이 세계 시장의 7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D램 수출 가격 하락으로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對)일본 반도체 수출통제’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수출가격이 반 토막 난 마당에 우리가 스스로 나서 반도체 수출을 옥죈다면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체재를 찾기 힘든 메모리반도체 수출을 통제해 일본의 부당한 경제도발에 적극 맞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현실을 잘 몰라서 흘러나오는 말”이라며 “전체 메모리 수출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가 되지 않고 고사양 D램 수요도 많지 않아 우리 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 카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D램은 총 829억 원 정도이고 지난 한 해 동안 수출액도 2242억 원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 지난해 전체 D램 수출액중 0.5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본의 지난해 D램 수입 현황을 따져 봐도 전체 D램 수입 물량 중 한국산은 21%이지만 대만산은 약 3배 수준인 60%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한국에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지만 대만에서도 매입할 수 있다”고 보도해 일본의 한국산 반도체 의존을 낮출 의향을 내비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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