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한 폐렴’ 불안 심리 이용 일부 업자, 마스크 가격 12배나 폭리

공유
0

‘우한 폐렴’ 불안 심리 이용 일부 업자, 마스크 가격 12배나 폭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4차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4차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급속하게 확산하며 일부 오픈마켓 소매상들이 마스크 가격을 12배나 올려 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 마스크는 KF(코리아 필터) 기능이 없어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도 없다.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부 온라인 소매상들이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려 판매,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이날 마스크 가격 상승·주문 취소와 관련해 수십여 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

소비자들은 수요가 늘면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쇼핑몰에 입점한 판매자는 평소 개당 110원 정도에 팔던 마스크를 ‘우한 폐렴’ 사태 이후 가격을 12배나 올려 개당 1398원에 팔기 시작했다. 해당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KF(코리아 필터) 기능이 없는 단순 부직포 제품이다.

또 다른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KF94 마스크 20개를 2만9000여 원에 샀던 한 소비자는 28일 같은 곳에서 동일 상품을 재주문하려고 했지만 불과 이틀 사이 가격이 5만3000여 원으로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틀 만에 개당 가격이 1482원에서 2690원으로 81% 올랐기 때문이다.

설 연휴 기간 온라인에서 KF94 마스크 50장을 2만900원에 샀던 한 소비자는 배송일을 확인하려 해당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해당 제품 가격이 6만5000원으로 뛴 것을 보고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둬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제까지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을 이유로 강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한다는 불만 사례도 여러 건 올라왔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판매자들이 조정하는 것이라 우리가 가격 변동까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