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치매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기억력 저하, 언어 및 문제 해결 능력, 사고 능력의 상실 등을 포괄하는 일반 용어다.
치매는 뇌의 비정상적인 기질적 변화에 따라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고능력이 저하되고 독립적인 기능이 손상돼 일상생활과 행동, 감정 및 인간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치매는 광범위한 특정 의학적 상태를 포괄하는 심장병과 같은 일반적인 용어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치매 환자의 60~8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연구됐다. 알츠하이머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초기에는 최근 사건에 대한 기억력 문제가 나타나지만 결국 모든 일상 생활 능력을 잃게 된다.
환자들은 인지 기능 저하를 넘어서 성격의 변화, 우울증, 망상, 환각 등의 정신적 증상을 겪게 된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경직, 보행 이상 등 신경학적 장애나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신체적 합병증도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는 유전적인 성향이 강해 직계 가족 중 병을 앓은 이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발병 위험이 높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에는 4~8년까지 살 수 있지만 다른 여러 요인에 따라 20년까지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
경미한 인지장애(MCI)는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 중 하나로 간주되지만 MCI를 가진 모든 사람이 반드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현미경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관찰하면 특정적인 병변인 신경반(neuriticplaque)과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tangle) 등이 관찰된다. 단순히 눈으로 관찰했을 때도 신경 세포 손실로 인해 전반적인 뇌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주로 해마(hippocampus)와 내후각뇌피질(entorhinal cortex) 등 기억과 관련된 뇌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되면서 두정엽과 전두엽 등을 거쳐 뇌 전체로 확산된다.
치매는 초기에는 주로 기억과 관련된 뇌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된다.
치매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혈관성 치매다. 이는 뇌의 미세한 출혈이나 혈관 막힘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혼합형 치매라고 한다.
치매 증상은 갑상선 문제나 비타민 결핍과 같은 가역적 원인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어 치매를 진단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치매의 초기 증상 중 10가지 경고 징후가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증상 중에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치매의 증상과 일상적인 증상을 구분해 자세한 관찰과 확인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억력 감퇴가 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최근에 배운 정보를 잊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날짜나 행사를 잊거나 스스로 처리하던 일을 기억 보조장치나 가족 구성원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름이나 약속을 잊었다가 나중에 다시 기억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된다.
두 번째는 계획 및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 나타난다. 계획을 세우거나 숫자 작업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까먹거나 월 청구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집중하는 데 예전보다 어려움을 느끼므로 특정한 일을 하는 데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또한 익숙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집이나 회사 등 친숙한 장소로 운전하거나 구매해야 할 물품 목록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카드 게임 규칙을 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네 번째로 일부는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인식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 계절,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거나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또는 어떻게 그곳에 도착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각적 이미지와 공간적 관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갑자기 시력에 문제가 발생해 균형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거리를 판단하고 색상이나 대비를 결정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운전이나 책 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시력 변화는 치매와 관련 없이 노안, 백내장, 녹내장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여섯 번째로 언어 사용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관찰됐다. 여러 사람과의 대화 중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도 한다. 손목시계를 손시계라고 부르는 등 일상적인 물건의 이름을 잘못 부르기도 하고 자주 사용하던 어휘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포함된다. 일반 사람들도 때로는 적절한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유사한 단어로 대체해 설명하거나 잠시 시간이 지나면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와 구분된다.
또한 물건을 평소와 다른 위치에 두고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특이한 장소에 물건을 가져다 두고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물건을 잃어버리고 이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도 한다. 일상에서도 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잘못된 장소에 놓기도 하지만 잠시 생각하면 어디에 있는지 떠올릴 수 있다. 치매 환자와의 차이점은 병의 영향으로 물건을 상상하기 힘든 장소에 놓는다는 것이다.
시간과 돈의 가치에 대한 판단력 저하도 치매의 주요 징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던 사람이 갑자기 관심을 잃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물론 일반 사람들도 자동차 오일 교환 주기나 배터리 교체 시기를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판단 오류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아홉 번째로 치매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 저하되기 시작해 직장이나 사회활동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 사람들도 가족이나 사회적 의무에 관심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피로나 특정 사건 때문일 수 있다. 사회적 활동에 함께하고 싶지만 참여하기 어려운 치매 증상과는 약간 다르다.
마지막으로 치매는 개인의 기분과 성격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치매 환자는 혼란, 의심, 우울, 두려움,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안정된 환경 밖에 있을 때 쉽게 화를 낼 수 있지만 집에서 친밀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별 다른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우울한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치매 환자는 임상에서 테스트한 사례가 많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 치매 환자가 자발적 시험 참여 결정권이 없는 경우도 많고 투입되는 줄기세포 개수가 많아 투여 비용, 시간 등의 제약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동물 실험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단백질의 과도한 생성과 침착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뇌 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tauprotein)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및 산화적 손상 등도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뇌의 변화는 실제로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시작된다. 이를 ‘전임상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말한다. 이 때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가장 도움이 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이상 물질들이 병의 결과로서 나타나는지, 아니면 이상 물질들이 축적되면서 병의 원인이 되는 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물질들이 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