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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퇴행성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 나선 머크…캐러웨이 테라퓨틱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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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퇴행성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 나선 머크…캐러웨이 테라퓨틱스 인수

"리소좀 기반 기술로 질병치료법 개발해 나갈 것"
프로메테우스·다이이찌산쿄 파이프라인 등 인수
글로벌 제약사 중 '안전하게 성장한 결과물' 평가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혁신 센터와 푸에처 타워의 전경.사진=머크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혁신 센터와 푸에처 타워의 전경.사진=머크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축소, 인수한 기업 방출 등 체질개선에 나선 가운데 머크는 오히려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캐러웨이 테라퓨틱스 인수에 나섰다. 이는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외신 등 해외 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자회사를 통해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바이오벤처 캐러웨이 테라퓨틱스를 6억1000만 달러(약 7954억원)에 인수한다. 해당 금액은 비공개인 선급금과 향후 조건부 마일스톤을 포함한 것이다.
캐러웨이 테라퓨틱스는 유전적으로 정의된 신경퇴행성 및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추구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리소좀 기능을 조절해 독성 물질과 결함 있는 세포 구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세포 재활용 공정을 활용한다. 특히 고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리소좀 기능 및 소분자 이온 채널 조절에 대한 독점적인 통찰력을 개발하고 환자를 위한 질병 수정 가능성이 있는 정밀 치료 후보물질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머크는 자회사를 통해 캐러웨이 테라퓨틱스의 모든 미결제 주식을 인수하고 특정 파이프라인 후보 개발과 관련된 수익을 얻게 된다. 앞서 머크는 지난 2018년부터 캐러웨이 테라퓨틱스의 주주로 있었다.

인수와 관련해 조지 아도나 머크 리서치 연구소 부사장은 "캐러웨이의 다양한 접근법은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있는 리소좀 조절 메커니즘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같은 조건에 대해 매우 필요한 질병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목표로 우리의 전문 지식이 적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실적 바탕,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다르게 파이프라인 적극 확보


머크의 이같은 기업 인수는 올해 들어 세번째다.

올해 초 머크는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 달러(약 14조87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정밀의학 기반의 면역매개질환 신약과 동반진단제품을 발굴 및 개발하고 있다. 대표 후보물질로는 장 염증 및 섬유증과 연관있는 표적인 종양괴사인자(TNF) 유사 리간드(1A)에 작용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mAb)다.

두번째는 기업이 아닌 파이프라인 인수로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 결합체(ADC) 개발·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을 통해 개발한 3가지 파이프라인의 15억 달러(약 1조9570억원)의 계약성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재정난으로 신약개발 인수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포기하는 가운데 머크는 오히려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이는 다른 제약사들과 다르게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은 159억6200만 달러(약 20조89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즉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다르게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비만 치료제 기업 외에는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많았는데 머크는 꾸준히 성장했다"며 "그 결과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