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셀트리온이 있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7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는데 이를 합치면 셀트리온은 올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자사주 750억원 매입 당일 2000억원 규모의 소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총 111만9924주로 보유한 자사주 수량의 10%에 해당한다.
지난 1월에도 보유 자사주의 20.6%에 해당하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 물량을 포함하면 자사주의 30%에 달하는 6000억원 어치를 소각하는 셈이다. 이번 소각으로 셀트리온 발행 주식 총수는 2억 1692만 9838주로 감소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도 55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자기주식 156만 5390주를 소각했는데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광약품도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취득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61만주 소각을 결정했는데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3.67%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HK이노엔과 휴메딕스, 유유제약, 휴젤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진행했다.
이같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반복하는 이유는 주주들을 위한 정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주당 순이익(EPS)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의 경우 다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기에 효과가 미비하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매입 후 소각을 단행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주식이 낮게 평가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인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단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