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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매출 30% 차지하는 삼다수 '수성'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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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매출 30% 차지하는 삼다수 '수성' 할까

제주개발공사, 나라상터에 위탁판매 입찰 공고 게시
삼다수, 광동제약이 지난 12년간 위탁판매 진행해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 매년 25%이상…지난해만 32%
최근 광동제약이 자사의 매출 30%를 차지하는 삼다수를 잃을 가능성이 생겼다. 광동과천타워 모습. 사진=광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광동제약이 자사의 매출 30%를 차지하는 삼다수를 잃을 가능성이 생겼다. 광동과천타워 모습.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삼다수 판매권을 가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농심과 오뚜기, 동아오츠카 등 식음료 기업과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광동제약 매출의 30%를 담당하는 삼다수를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개발공사는 5일부터 오는 7월 24일까지 '제주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삼다수는 지난 2013년부터 광동제약이 계약을 체결해 유통하고 있다.

삼다수는 생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를 제주 외 지역에 판매하기 위해 계약이 만료되면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공고를 낸 것이다.

이번 입찰 공고를 통해 삼다수의 위탁판매자로 선정되면 오는 2029년까지 삼다수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위탁계약에는 대형마트 판매까지 포함됐다. 이 때문에 해당 입찰을 따내면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력한 입찰 참여자로는 광동제약뿐 아니라 동아오츠카와 오뚜기, 농심 등의 식음료기업뿐만 아니라 제약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광동제약이 이번 입찰에서 실패하면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임을 불을 보듯 훤하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974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삼다수 매출은 3196억 원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처음 유통을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약 25%가량을 차지했으나 최근 그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광동제약에게 삼다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광동제약도 삼다수를 놓친다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제주도 지자체나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다양한 CSR활동을 펼치면서 재수주에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올린 협상적격자와 협상순위의 선정을 위한 평가 기준에는 제주기여 방안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삼다수 입찰 건에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한다. "광동제약의 CSR이 영향을 끼친다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삼다수 시장'을 놓고 수성에 나선 광동제약과 입성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불꽃 튀기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