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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만 전달되는 약물복합체 국내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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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만 전달되는 약물복합체 국내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에만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고, 그 전달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약물전달 복합체를 개발했다.

김종승(49) 고려대 교수팀이 약물이 암세포에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RGD 펩티드와 암세포 치료약물(CPT 약물), 약물의 이동경로를 쉽게 볼 수 있는 나프탈이미드 형광체 등을 연결한 약물전달 복합체를 만들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RGD 펩티드와 형광체를 묶고, 형광체와 뛰어난 항암효과에도 강한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CPT약물을 '다이설파이드'라는 물질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몸속에 들어간 CPT약물은 형광체와 묶여 있을 때는 약효가 발휘되지 않다가, RGD 펩티드에 의해 암세포에 도달하게 되면 그제야 연결이 끊어져 약효가 발효될 수 있다.

이처럼 약물을 특정 물질과 연결해 약효를 억제하고, 생체 내의 특정 효소반응으로 연결이 끊어졌을 때 약효가 회복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프로드러드(prodrug)'라고 한다.

기존의 약물전달 복합체는 암세포 내에서 구조나 위치를 구분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전달해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드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약물을 표적 부위에만 정확히 전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에 맞춘 약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ACS)'지 8월호에 표지논문과 주목할 논문(Spotlight)으로 게재됐다.
▲ 김종승 교수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