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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 당일개통 등 ‘안되는 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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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 당일개통 등 ‘안되는 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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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선기자] 저렴한 요금제로 주목받고 있는 우체국 알뜰폰(유니컴즈에 한함)에 많은 약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개통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소액결제, 영상통화, 본인 인증(일부)도 되지 않는다.

19일 우체국, 유니컴즈(SKT MVNO·우체국 알뜰폰 별정재판매 사업자)에 따르면 공기계로 신규 가입 시 당일 개통이 되지 않고 3일 후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개통이 불가한 이유는 우체국이 알뜰폰의 대행판매만 하고 있어 USIM(유심)칩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체국은 신규 가입자로 부터 신청서를 작성 받은 후 팩스로 유니컴즈에 자료를 보낸다. 이어 유니컴즈는 해당 신청자에게 전화로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날 유심칩을 발송한다. 이 과정을 거쳐 개통하는데 총 3일이 소요된다.
우체국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유심칩이 늦게 도착해 개통하는데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

신규 개통도 우체국, 유니컴즈에서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유심칩을 택배로 받은 후 가입자가 스스로 설정해 진행해야 한다. 이 같이 늦은 개통은 번호이동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의 개통을 신청한 A씨는 “바로 개통되는 줄 알고 해지하고 왔는데 3일이나 걸린다고 해 당혹스러웠다”며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체국 알뜰폰에서는 소액결제, 영상통화, 본인 인증(일부), 텔레뱅킹 등을 할수 없다.

유니컴즈 고객센터는 이날 신규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텔레뱅킹, 소액결제, 영상통화가 안 된다”며 “본인인증도 되긴 하는데 30% 정도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B씨(우체국 알뜰폰 신규가입 신청자)는 “기본요금이 저렴하다고 신청했는데 안되는 게 너무 많은 거 같다”며 “고객센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고 신청을 철회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늦은 개통에 대해 “우리는 상품을 위탁 판매만 하고 있다”며 “빨리 개통을 하고 싶은 분에게는 알뜰폰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하더니 늦은 개통에 안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체국 알뜰폰의 데이터는 최대 1.5GB(무약정, 4만5000원)에 불과해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