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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반도체 업종, 6월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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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반도체 업종, 6월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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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김성용 기자
KRX지수 중 KRX증권, 보험, 반도체 지수가 수익률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의 구체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업계 내 각종 규제 완화 가능성 등에 따른 정책적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게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1일 총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증권 지수는 14.16%(155.60포인트) 오른 1254.13에 거래를 마감했다. 2~3위에는 KRX보험(12.02%), KRX반도체(11.91%)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34개 KRX 산업지수 모두 '플러스(+)' 등락률을 기록했다.

먼저 증권사 중에선 한화투자증권(27.23%), 미래에셋증권(24.46%), 신영증권(20.46%), 한국투자증권(17.25%), 키움증권(17%)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선 하나금융지주(11.14%), 우리금융지주(8.26%), KB금융(7.20%), 신한지주(7.17%) 등이 일제히 올랐다.

금융주 주가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 따른 자본시장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꼽힌다.
당장 지난 5일 재발의된 더 강해진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것은 시간문제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사의 충실 의무가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되고, 자사주도 단순 매입에서 소각 의무화를 명문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가증권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지수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러브콜에 탄력을 받았다.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758억 원, 8420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5.66%(3만2500원) 오르며 '24만닉스'를 돌파한 반면 삼성전자는 5.46%(3100원) 오른 5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아쉽게 '6만전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반기 역시 반도체주는 관세정책발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 등 우려가 나오지만, 공급사들의 보수적인 공급 기조와 낮은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메모리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시행에 따라 IT 소비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 관세정책 시행에 따른 재고 축적이 진행되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오래된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중국 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에 메모리 가격은 상반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2분기를 거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관세정책발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와 선출하에 따른 하반기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급사들의 보수적인 공급 기조와 낮은 재고 수준, 중저가 제품 위주의 기업 선구매 활동을 고려하면 부정적 영향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메모리 공급사들의 전환 투자가 지속될 것인 만큼 급격한 공급 증가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 기간 코스피는 지난 2일 2698.97에서 7.71%(208.07포인트) 오른 2907.04로 마감해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팽배했던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지금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도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합의가 진행 중이고, 5월 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주가는 여기서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에 머물러 있다"면서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밸류에이션을 기존 PBR 0.95배에서 1배로 높이고, 지수 상단을 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에 발맞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면, 하반기 코스피는 30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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