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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인물연구] 애플에 올인하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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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인물연구] 애플에 올인하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누구?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모습, 애플에게 전기자동차 생산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모습, 애플에게 전기자동차 생산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애플에 전기 자동차 생산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칼 아이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칼 아이칸은 팀 쿡 회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전망이지만 사실은 전기차를 생산해 내라는 요구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로서의 명령인 것이다.
그는 또 애플의 주가가 240 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 증시는 그의 전망에 즉각 화답을 했다.

애플의 주가가 실제로 오르기 시작한 것.

편지 하나로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칼 아이칸은 어떤 인물일까?

칼 아이칸은 1936년생이다.

올해 79세다. 우리 나이로는 팔순이다.

미국 뉴욕의 허름한 지역인 퀸스 펄록카 웨이에서 태어났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전형적인 유대인이다.

변호사였던 아버지는 유대인 교회의 성가대 선창자 활동에 특히 열성적이었다.

어머니는 교사였다.

아이칸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프린스턴 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뉴욕 대 메디컬 스쿨에 입학했으나 도중에 자퇴했다.

매일 시체를 대해야 한다는 것이 역겨웠다고 한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회견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회견 모습.

학교를 그만두고 군에 입대해 직업군인의 길을 모색했으나 이 또한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제대 직후인 1961년 돈을 벌겠다며 뉴욕의 드레퓌스 앤드 컴퍼니(Dreyfus & Company)라는 증권사에 주식거래인으로 입사했다.

곧 이어 40만 달러를 빌려 그 돈으로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증권회사를 창립했다.

그 때부터 주식 사업가로서의 아이칸의 인생이 시작된다.

아이칸이 월가의 스타로 떠오른 것은 1985년이다.

미국 굴지의 항공사였던 TWA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하여 성공을 거두면서 기업사냥꾼의 별명을 얻었다.

이후에 조금이라도 틈새를 보이는 기업이 있으면 달려들어 돈블 벌었다.

나비스코와 유에스 스틸(USX) 등도 인수 후 매각 방식으로 큰 이익을 올렸다.

그는 스스로를 행동주의 투자자라고 말한다.

싫으면 중이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적극 개입해 회사를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주식을 사모은 뒤 그 힘으로 회사의 임원진을 바꾸거나 업종을 바꾸도록 조정한다.

경영인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에게는 주식을 지켜주는 수호자다.

그런 그가 이제 애플을 상대로 큰 게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팀 쿡 회장에게 텔레비전과 자동차를 생산하라고 독려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칼 아이칸의 블룸버그 회견. 이미지 확대보기
칼 아이칸의 블룸버그 회견.



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