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천황은 환인이 내려 보낸 환웅의 14대 직계손이다. 그가 십간십이지를 자유자재로 다스렸다는 것은 조상으로부터 그러한 도술을 이어받았다는 뜻이 된다.
'환단고기' 삼성기전 하편에 보면, 환인은 환국 말년에 홍익인간·이화세계, 즉 세상을 이치에 맞게 교화해 인간을 널리 유익하게 하기 위해 환웅을 태백 꼭대기 신단수로 내려 보내기로 했다 한다. 바로 배달국의 탄생이다. 그때 반고(盤固)라는 자가 환웅과 다른 길로 가길 원해서 십간십이지의 신장을 거느리게 하여 삼위산 납림 동굴로 보내 나라를 세우게 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또 이 반고라는 자가 자기들 시조라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억지다. 반고는 환웅과 더불어 환인의 자식이고, 땅으로 강림한 위치를 볼 때 티베트나 묘족의 조상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
십간병사들이 있었다는 것은 십이지신도 함께 있었다는 뜻이 된다. 왜냐하면 십간의 모태가 십이지지이기 때문이다. 십간은 하늘에서 나오고 십이지지는 땅에서 나오니, 땅이 먼저 만들어지고 하늘이 생기는 것처럼, 십이지가 먼저 나오고 십간이 나와야 이치에 맞는다.
또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어 백성을 교화할 때 천경(天經)을 가르쳐서 백성을 크게 깨우쳤다고 하는데, 천경은 천부경(天符經)으로 대우주의 생성원리와 만물의 생성원리가 모두 담겨 있는 경전이다. 이 역시 십간십이지에서 파생된 것임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십간십이지는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환인과 환웅의 것, 바로 우리 배달의 것이다. 그는 십간십이지의 비밀을 대대손손 환웅의 직계 손에게 물려주었고, 마침내 14세 치우천황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전쟁의 신이었던 치우천황은 이것을 지금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정리 정돈한 최초의 인물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치우천황은 평생을 전쟁과 함께했기에 천간(天干) 10가지를 전쟁의 병사로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치우천황의 전쟁 구호를 살펴보자.
하나씩 살펴보자. 갑(甲)은 갑옷이고, 을(乙)은 손에 쥐는 작은 칼의 모양이다. 병(丙)은 희생물을 올린 큰 제사상의 모습이다. 정(丁)은 기운 센 장정, 무(戊)는 창, 기(己)는 다스리다의 뜻이다. 경(庚)은 굳세다의 뜻이고, 신(辛)은 살상하다의 뜻이다. 임(壬)은 임하다의 뜻이고, 계(癸)는 화살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걷는 모습이다. 모두 전쟁·병사·승리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정리해보면, 환웅이 하늘에서 강림하던 때에 십간과 십이지와 함께 내려왔고, 그의 후손인 치우천황에 의해 이름이 붙여져 육십갑자로 정리된 것이다. 신농과 헌원도 따지고 보면 환웅의 후예들로서 이들이 농경 기술, 문자, 의술 등을 발견했다는 것은 우리 배달민족이 인류의 시조라는 증거다.
그렇다면 한자가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까지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한자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또 자유자재로 사용해 왔는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한자를 보면 그 뜻이 우리말의 발음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이 많다.
한자는 사람의 몸과 사물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에 우리 민족의 사고방식, 발음 등이 결합되어 발전해 왔다. 이것이 중원대륙으로 퍼지면서 다른 민족들이 자기들에게 필요한 글을 자꾸 만들어 내면서 마치 자기네들이 만들 글자처럼 생색을 내게 된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또 이름도 반드시 한자로 짓고, 이름을 지을 때는 반드시 사주팔자에 근거해 지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배달 자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역에 대해서도 깡그리 잊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의 피 속에, 그 DNA 속에 치우천황의 기(氣)가 흐르기 때문이다. 인류 시조 환웅의 직계손이며 전쟁의 신, 대륙의 지배자, 바람과 비와 안개와 번개, 해와 달, 구름의 주인인 치우천황의 혼이 바로 우리 몸과 정신 안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력은 국민이 그 나라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그 자부심의 원천은 바로 역사에서 비롯된다.
김영기 설봉 김영기 역술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