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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47)] 그대, 혼자여도 괜찮다…혼자있는 시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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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47)] 그대, 혼자여도 괜찮다…혼자있는 시간의 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관계에 휘둘리는 사람은
평생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 다닐 뿐이다.
사람은 혼자일 때 성장하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는 SNS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만 그럴까? 여러 선인들과 대가들이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들을 남긴걸 보면 이것은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감정인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독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위대한 대가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때로는 죽을 것 같은 외로움의 밑바닥을 치고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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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의 고독감은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으며, 혼자 있을 때 우리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다. 고독이라는 깊은 혼돈을 빠져나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상상력, 아름다움, 이해력, 포용력, 사랑은 그 모든 것을 갖춘 어른으로 우리를 한걸음 더 성장시킨다.
‘모멘토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이다. 우리는 모두 제한된 시간 속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삶 속에는 늘 죽음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더 당당하고 여유로워질 수 있다. 젊은 날의 방황과 고독이 다소 멋스럽게 느껴진다면 노화와 죽음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의 고독은 절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의 마지막 길은 누구나 혼자라는 각오로 삶과 죽음을 대비하는 연습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노년의 당당함은 여유로움과 안정감으로 이어지며, 이렇게 혼자 잘 설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잘 설 수 있다.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고 고독에 침잠하는 행복을 조금씩 알아갈 때쯤 일본으로 훌쩍 떠났던 김정운 교수의 신간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교수로 재직하며, 각종 강연과 집필 등으로 숨 가쁘게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훌쩍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일본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처럼 화려하지도 편안하지도 않았지만 참 행복해보였다. 조금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연금저축만큼 중요한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즐겁고, 혼자가 되어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도 나만의 ‘고독의 기술’을 연마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안명숙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회장(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