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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승부한다" 외식업계, '업스케일 마케팅'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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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승부한다" 외식업계, '업스케일 마케팅' 대세

[글로벌이코노믹 박인웅 기자]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최근 가장 큰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실속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족이 증가하면서 저가형 프리미엄 메뉴를 내세우며 업스케일(Up-Scale)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스케일 마케팅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프리미엄의 고급 가치는 놓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 심리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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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자헛 제공
◆한국 피자헛, 3단 박스 '트리플박스'로 인기몰이 중

한국 피자헛은 다양한 메뉴를 한 박스에 통째로 담아 실속 있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 가성비의 신메뉴 '트리플박스'를 출시했다. 트리플박스는 3단 구성의 박스에 피자 두 판과 인기 사이드 메뉴 3종을 모두 담은 실속 패키지 제품이다. 각종 모임이 많은 신학기 시즌 파티나 봄철 나들이 메뉴로 가족, 연인, 친구와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피자는 '더 맛있는 피자2'의 토핑 7종 가운데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는 리치 치즈 파스타, 통베이컨 포테이토, 치즈 모찌볼로 구성됐다. 가격은 2만8900원으로 가성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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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노브랜드, 이름도 포장도 줄이고 실속만 챙겨라

이마트노브랜드는 상품 브랜드를 없애고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이마트의 PB 상품이다. 노란 바탕에 검정 글씨로 포장을 규격화하고 해시태그로 제품을 설명하는 등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을 공략했다. 노브랜드의 가격은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67%까지 저렴하다. 국내외 공장과 직접 수주를 하고 제품에 상관없이 포장 디자인을 최소화해 품질은 유지하면서 동종 제품보다 가격을 40~60%까지 낮췄다. 감자칩·버터쿠키·초콜릿·물티슈 등 노브랜드 매출은 출시 9개월 만에 7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 중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 종류를 올여름까지 400~500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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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우유 제공
◆서울우유, 750mL 오렌지 요구르트로 대용량 트렌드 가세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750mL '오렌지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오렌지 요구르트는 기존 요구르트에 오렌지 과즙을 첨가한 과즙 혼합 액상요구르트다. 뚜껑이 있는 페트병 용기에 담겨 냉장 보관 후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다. 일반 소형 요구르트(60mL)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은 초대용량이다. 많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500원으로 저렴하다. 출시 후 71만여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토니버거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토니버거 제공
◆토니버거, '터프가이 투빅버거'로 가성비 열풍 이끌다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는 착한 가격의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내놓으며 일매출 250만원을 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니버거는 건강에 좋은 수제 버거에 대한 니즈가 있지만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공략했다. 재료 산지 직거래, 생산 및 물류시스템 단일화 등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빵보다 훨씬 큰 치킨패티가 특징인 대표메뉴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34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출 상승을 도맡고 있다. 그 외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층을 겨냥한 1000원대의 일팔버거(1800원)와 두툼한 고급패티의 함박스테이크버거(5700원) 등도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매머드커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매머드커피 제공
◆매머드커피, 줄서서 마시는 1리터 대용량 커피

매머드커피는 1L 커피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큰 사이즈를 표방하는 브랜드명에 맞게 양은 보통 커피의 3배 수준으로 늘리고 가격은 2배 미만으로 낮춰 커피를 즐겨 마시는 2030 대학생과 직장인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1L 용량은 기존 커피 브랜드의 벤티사이즈보다 1.5배가량 많은 용량이다. 이외에도 최근 '커피에 반하다' '더리터' 등 넉넉한 용량의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저가형 대용량 커피는 가성비를 크게 강화해 브랜드와 포장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정확히 공략하며 커피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