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담배는 건강에 더 좋을까?… 찐담배 권하는 담배업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글로’ ‘릴’은 전용 담배를 고온으로 가열하는 전자 기기다. 특수 제작된 담배를 가열하게 되면 증기가 발생한다.
이 증기에 대해 담배업체가 실험 기준 제품인 표준 담배(3R4F)의 연기와 비교한 결과, 인체에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은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표준 담배(3R4F)보다 평균 90%나 유해성분을 낮췄다고 주장한다. 가열되므로 연소 온도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 증기는 니코틴을 전달하면서도 담배 연기보다 독성이 현저히 낮다”라며 “니코틴 함유 증기는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으며 담배 연기보다 냄새도 훨씬 덜하다”고 밝혔다.
스위스 베른대학의 레토 어어 박사가 분석한 결과 아이코스는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한 화학 물질을 방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른대학교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측정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담배업체는 ‘덜 해로운’ 담배라고 강조하면서도 해외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최고연구 책임자 마누엘 피취(Manuel C Peitsch) 박사는 “베른대 교수팀의 유해성 측정방법 및 결과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필립모리스는 신종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비연소 전자담배의 유해성 저감 사실을 밝혔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사실 전에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연구용 표준궐련(3R4F)과 비교한 수치였다”며 “이번에 저타르 담배를 비롯한 국내 시판 중인 궐련 제품의 유해물질 발생량을 아이코스 증기와 비교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실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 측에서 발표한 심혈관계 질환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질대사, 염증 생성, 내피세포 기능 부전, 산화 스트레스, 혈액응고를 살펴봤을 때 금연한 사람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의 수치는 동일하지 않아도 방향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오는 연말까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타르, 니코틴 함량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