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속 매출 증가…가정 간편식, 위생관리 가전도 인기

먼저 최근 주류 소비가 늘었다. 회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CU의 3월 주류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맥주(5.8%), 소주(17.3%), 와인(19.6%), 막걸리(10.5%), 양주(4.2%) 등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주류 매출도 상승했다.
라면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많이 판매됐다. 외식 기피 현상과 함께 다른 생필품에 비해 보관하기 쉬운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올해 1~2월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14.3% 늘었다. 특히 2월 17일부터 3월 29일까지 롯데마트에서 라면 판매량은 20.5% 증가했다.
지난 1~2월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CU의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8%, 28.6%, 10.3%, 6.7%, 늘었다. 3월 GS25의 매출 상위 10개 목록에 라면 제품은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2위), ‘왕 뚜껑’(5위), ‘신라면’(9위) 등 3개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가정 간편식, 위생관리 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식기세척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가량 치솟았으며 의류관리기 판매는 약 20% 올랐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1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의 가정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반영해 편의점들은 현재 식품업계와 협력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마트는 자사 브랜드 피코크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는 이상 위생용품, 건강식품, 대용량으로 저장 가능한 생필품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