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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둥근 수박은 가라"…유통업계, 작은 수박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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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둥근 수박은 가라"…유통업계, 작은 수박 ‘봇물’

1~2인 가구 늘면서 소용량 상품 수요 증가㎏
유통가에 작은 수박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이달 출시된 (죄측부터) 속빨간스위트 수박, 속노란스위트 수박, 베개 수박. 사진=GS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유통가에 작은 수박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이달 출시된 (죄측부터) 속빨간스위트 수박, 속노란스위트 수박, 베개 수박. 사진=GS리테일
5㎏ 미만의 소형소용량 수박 상품이 초여름 유통가에서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GS더프레시가 5월 1일~6월 8일 과일 22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박을 잘라서 가공·포장한 조각 수박류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 늘었다. 일반 통 수박 매출이 2.8%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마트에서도 전체 수박 매출에서 5㎏ 미만의 수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에서 지난해 16%로 늘었다. 2017년 처음 선보인 ‘반쪽 수박’과 ‘1/4 쪽 수박’은 2018년 160%, 2019년 15% 매출이 신장했다. ‘나 혼자 수박’(600g, 3980원)의 2019년 매출은 2018년 대비 20% 상승했다. 반면 10㎏ 이상 통 수박의 매출 비중은 2015년 20.7%에서 2019년 9%로 절반 넘게 줄었다.

소형‧소용량 수박이 대세로 떠오른 데는 1~2인 가구의 힘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월 55%에서 올해 5월 61.3%로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메뉴를 혼자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유통가에 소형‧소용량 수박을 판매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GS25와 GS더프레시는 밀양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이달 초 ‘속노란스위트 수박’과 ‘속빨간스위트 수박’ 등 프리미엄 소형 수박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의 무게는 3~4㎏이며 가격은 1만900원이다. 이와 함께 함안 지역 특산물이자 베개처럼 길쭉한 모양의 ‘베개 수박’(4~5㎏, 1만7800원)이 새로 나왔다. 일반 통 수박을 각각 4등분‧8등분한 ‘반의반 수박’, ‘반의반X2 수박’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도 사과처럼 깎아 먹는 ‘까망애플 수박’(1.5~3㎏), 망고처럼 속이 노란 ‘블랙망고 수박’(3~5㎏)을 비롯해 소형 수박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반쪽 수박, 1/4 쪽 수박 등 소용량 상품 물량을 지난해 대비 3배에 이르는 1000t가량 준비했다. 이들 상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별도 개발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진열대에 놓인다.

롯데마트는 이달 4일 ‘흑피 수박’의 한 종류인 ‘블랙위너 수박’을 선보였다. 블랙위너 수박은(6~8㎏) 소형 수박으로 분류 되진 않지만, 일반 통 수박에 비하면 작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애플 수박(1~2㎏), 베개 수박, 망고 수박 등 소형 수박 품목을 전체 수박의 30% 비중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소용량 수박이 대형마트슈퍼편의점을 점령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상품이 기획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