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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요리사 복장하고 여성 리더와 워킹맘 식사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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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요리사 복장하고 여성 리더와 워킹맘 식사 대접

애로사항 들으며 격려...'17년전 약속'도 지켜
최태원 SK회장이 요리사 복장을 한 후 회사 임직원들에게  따뜻한 저녁 식사를 직접 대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SK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회장이 요리사 복장을 한 후 회사 임직원들에게 따뜻한 저녁 식사를 직접 대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SK 유튜브 채널
최태원(60) SK그룹 회장이 SK그룹에 20~30년 몸담은 직원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수원식 육개장을 대접하고 직원들과 소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여성 리더와 워킹맘으로부터 업무, 육아 등에서 오는 다양한 고충을 듣고 격려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22일 동영상 매체 유튜브에 최 회장이 직접 출현한 ‘행복정담 SK와 인생’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행복정담 SK와 인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SK에서 인생의 오랜 시간을 보낸 직원들에게 직접 수육을 썰어주고 수원식 육개장을 끓여줬다. 그는 또 그동안 SK와 함께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에 맞춰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조은하 SK텔레콤 팀리더는 1991년 입사해 내년이면 30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여성 임원이다. 조 팀장은 “팀원이 36명인데 35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팀장인 저 혼자”라며 현재 상황을 최 회장에게 털어놓았다. 조 팀장은 “성별을 떠나 팀원 이야기를 경청하면 오해도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경험한 팀 운영 비법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조 팀장 말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문제의 70~80%는 풀리는 것 같다”며 “코로나로 우리가 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박귀정 SK E&S(전북에너지서비스) 과장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없는지’를 묻기도 했다. 박 과장은 “회사에서 육아하는 남녀 직원 모두에게 배려를 잘 해주고 있다”며 “최근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집에서 아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늘어났는데 아들이 ‘엄마 재택근무 언제 끝나냐’고 물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이 준비한 메뉴는 모듬수육과 수원식 육개장이다. 이 메뉴는 모두 최 회장만의 조리법으로 맛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식 육개장은 SK그룹 모태인 경기도 수원 지역 음식으로 미리 양념해 둔 고기를 육수에 넣어 간을 맞추는 탕 요리다. 최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자취하며 직접 요리를 했던 경험으로 평소에도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SK 경력이 오래된 분들을 초대해 정성이 담긴 음식도 대접하고 30년 인생 이야기 속에서 SK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회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서 코로나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직원들에게 공감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만찬에는 전직 노조위원장 등 다양한 직원들도 함께 초대됐다. 이들 가운데 SK이노베이션(옛 SK주식회사)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직원이 지난 2003년 최 회장에게 기대하지 않고 편지를 보냈다가 뜻밖에 최 회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사연도 소개됐다. 최 회장은 당시 답장에서 “울산에서 소주병을 기울이며 머리를 맞대고 회사와 가족을 위한 대담의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라고 썼고 최 회장은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최 회장은 식사를 대접하는 동안 임직원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날 초대된 임직원들도 SK가 앞으로 더 큰 행복을 나눌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