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사단법인 한부모가족회 ‘한가지’와 손잡고 지난 10일 한부모가족과 함께하는 상생편의점 ‘엔젤스토어 1호점(인천동암점)’을 개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엔젤스토어 오픈을 위해 가맹가입비, 교육비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초기 투자금을 지원하고 한가지 측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부모 가족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우식 세븐일레븐 영업개발본부장은 “한부모 가족 가장들은 일, 육아, 가사 등 혼자서 많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유연하고 탄력적인 업무 조정이 가능한 편의점 근무 환경을 조성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편의점 상생 스토어, 또 뭐가 있나?
사회 소외계층과 상생을 꾀하는 편의점을 내놓은 것은 세븐일레븐이 처음은 아니다.
CU는 2017년부터 ‘새싹가게’로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자신의 가게를 일궈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부산 영도의 새싹가게에서 근무하던 주민 4명은 3년간 근무 끝에 지난해 5월 가맹점 창업에 성공해 CU 영도 동삼점으로 일터를 옮겼다. 이 매장의 영업이익 전액은 참여주민의 고용 지원금과 창업 자금으로 쓰인다.
GS25는 2019년 말 탄현세진점에 이어 지난해 3월 말 주엽한사랑점을 시니어편의점으로 단장했다. 시니어편의점은 노인과 청‧장년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세대통합형 매장이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만 60세 이상 노인이 근무하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청‧장년층이 근무한다.
이마트24는 2017년 9월 '소방공무원 가족 점포' 1호점을 선보인 후 매년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초 서울·부산·대구·전북 지역에 5곳이 추가됐으며 2021년 5월 현재 점포 수는 총 11개다.
소방공무원 가족 점포는 직무 수행 중 순직하거나 다친 소방공무원 가족이 경제적‧심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마트24는 기존에 매출이 검증된 직영점을 소방공무원 가족이 직접 운영하도록 제공하고 임차료와 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 경영에서 친환경과 함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에 대한 유통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상생 편의점 모델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