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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품은 비껴갔다…갤러리아 명품관도 '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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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품은 비껴갔다…갤러리아 명품관도 '1조 클럽'

올해 연 매출 1조 클럽 백화점,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개
최근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추가로 합류
상승세 내년에도 이어간다…백화점업계 명품 매장 강화 '박차'

갤러리아명품관이 3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백화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갤러리아명품관이 3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백화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고가의 제품 구매로 분출된 ‘보복 소비’에 힘입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속속 ‘1조 클럽’에 합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985년 개점 이후 36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갤러리아명품관도 1990년 개관 이후 31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합류하는 동시에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을 뛰어넘는 평효율(평당 월매출)을 달성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 매출 1조 클럽 백화점은 지난해보다 5개 늘어난 10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에 더해 올해 신세계 대구점과 현대 압구정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롯데 부산본점이 이미 매출 1조원을 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날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의 올해 매출이 1조1000억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명품관은 국내 명품 백화점의 시초이자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 진출1호점으로 통한다.

강신호 명품관 사업장장은 “명품관은 세련된 명품브랜드와 품격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매출 1조원 클럽 달성과 세계 최고의 평 효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명품 백화점이라는 위상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백화점 평효율은 11월 말 기준 1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연말 11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조사한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의 평균 평효율 86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면적 2만1000여평의 이세탄 신주쿠 백화점의 평효율은 1200만원대로 영업면적 8300평의 갤러리아명품관과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났다"며 "특히 명품, 해외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의 명품 구매 행렬이 더해진 것이 컸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명품 쇼핑 앱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국내 20~49세 남녀 소비자의 45%가 최근 1년 내 명품 브랜드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무역센터점 7층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무역센터점 7층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


여기에 백화점들이 명품 마케팅을 활발히 벌인 것도 ‘1조 클럽’이 지난해 2배가 된 것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대구점은 올해 3월 샤넬 매장을 새로 유치했다. 현대 압구정본점은 올해 4층에 남성을 위한 럭셔리 부티크 멘즈 럭셔리관을 개점했고 현대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스웨덴 럭셔리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에 5억원 상당의 침대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올해 태그호이어, 프라다 남성, 몽블랑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존 바바토스’ 스토어를 열었다. 존 바바토스가 아시아에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 내 남성 매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명품 매출은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올해 1~11월 기준 롯데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패션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은 133% 늘었다.

백화점들은 내년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재 롯데 본점은 여성‧남성의류, 에비뉴엘 등까지 전관 해외명품을 강화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국내 최대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을 여는 등 공간 혁신에 나선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지난 14일 7층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열었는데, 이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