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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열풍에 전통간식 판매량 쑥…신제품 출시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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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열풍에 전통간식 판매량 쑥…신제품 출시도 지속

신세계푸드 ‘약과’ 활용 제품 연이어 출시…팔도 ‘비락식혜’는 상반기 판매량 21%↑
쑥·흑임자 등 디저트 재료에서 시작해 전통 음식으로 확산…‘건강함’ 인식도 한몫
관련 제품 출시 이어지며 트렌드 재확산…‘할매니얼’ 인기 당분간 지속될 전망
신세계푸드 ‘약과 도너츠’(왼쪽)와 팔도 ‘비락식혜’ 제품 이미지.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푸드 ‘약과 도너츠’(왼쪽)와 팔도 ‘비락식혜’ 제품 이미지. 사진=각사 제공
전통 디저트를 중심으로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자 식품업계도 '옛날 먹거리'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 간식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면서 ‘할매니얼’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쑥과 인절미 등으로 만든 복고 간식을 찾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전통 디저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제품 판매량도 증가하자 업계에서도 전통 간식을 활용한 각양각색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도너츠에 약과를 접목해 개발한 ‘약과 도너츠 세트’를 23일 출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경제적 약과파이’에 이어 약과를 활용한 두 번째 신메뉴다. 신세계푸드는 ‘경제적 약과파이’가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넘어서는 등 성과를 거둠에 따라 신제품을 통해 전통 약과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할매니얼’ 트렌드가 베이커리 업계에서 인기를 끌며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간식인 도너츠에 약과를 접목시킨 디저트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시 30주년을 맞은 팔도 ‘비락식혜’는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돌파했다. 1993년 선보인 장수 브랜드지만 최근엔 할매니얼 트렌드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5000만개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21% 성장했다. 팔도는 hy와 협업해 비락식혜를 활용한 이색 밀키트도 출시했다.

식품업체들은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오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K-간식’으로 ‘순쌀도나스’ 2종을 출시했다. 국내산 쌀가루만을 사용해 건강함을 강조하면서 할매니얼 트렌드를 가미해 크림치즈에 고구마와 흑임자를 더한 필링으로 속을 채운 제품이다. 대상다이브스 복음자리는 5가지 맛으로 구성된 ‘잼있는 빙수 키트’를 출시하면서 미숫가루 스틱, 토핑용 볶은 현미 스틱 등을 더해 고소한 맛으로 할매니얼 입맛을 공략했다.

업계에서 할매니얼 트렌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행을 주도하는 것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들은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재미와 소비자의 합성어)’ 성향을 보인다. 소비를 놀이의 일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큰 데다 소비에 있어서 주관적인 가치를 중요시해 본인이 만족한다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업체들도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해 제품에 반영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쑥, 흑임자 등 디저트에 사용되는 재료에서 시작한 할매니얼 트렌드는 이제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제사 음식’ 이미지가 강했던 약과가 재조명된 것도 할매니얼 입맛이 유행하며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특정 업체의 약과가 유명해지며 SNS에 약과 인증샷이 유행했고, 이에 따라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며 ‘약케팅(약과+티켓팅)’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는 등 약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식품업체들도 트렌드에 대응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며 약과 유행이 확대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활발히 사용해 소비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부분에 주목하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유행이 빠르게 도는 업계 특성 때문에 트렌드나 유행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금방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전통 간식이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