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7.3으로 전월보다 0.7% 내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6에서 지난달 117.3까지 매월 하락했다.
식량가격지수는 떨어졌지만 설탕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40.8로,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162.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해 12월 134.2까지 내렸다가 지난달 다시 136.4로 올랐고 이달에도 140.8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 상승세는 브라질에서 강우량이 저조해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데 따른 결과다.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의 생산량 감소 전망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의 핵심 생산지에서 지난달 하순 강수량이 회복됐고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설탕 외에도 육류 가격지수(112.4)와 유제품 가격지수(120.0)도 전월 대비 각각 1.8%, 1.1% 상승했다. 육류 중 소고기 가격은 호주 주요 생산지에서 폭우로 인해 가축 이동이 제한돼 공급량이 기대치보다 감소하며 상승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도 수요 증가로 인해 모두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 중 버터, 치즈는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고, 전지분유 가격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13.8로, 전월 대비 5.0% 하락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산 밀 수출 확대로 하락했고 싹 가격은 일부 국가에서 신곡 수확이 시작되며 낮아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도 내려갔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