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는 이수진 총괄대표가 키를 잡고 있다. 그는 ‘노력 진행형인 사람’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나온 흔적이 그 말을 대변한다. 2일 야놀자에 따르면 이수진 총괄대표는 지난 2000년 서울로 상경해 모텔 청소부로 일을 시작했다. 총지배인까지 거치며 모텔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후배와 공동창업을 했다.
이후 이 총괄대표는 야놀자를 ‘글로벌 원 톱 트래블 테크 컴퍼니’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에서 숙박과 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닷컴기업에서 모바일 기업으로 또 클라우드 기반의 테크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최근 침체였던 분위기도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다. 야놀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 2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20억원,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37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내실도 다졌다. 영업이익은 163억원, 조정 EBITDA는 337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2197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기업의 체질개선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투자를 통해 지난 4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도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9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6억원‧조정 EBITDA는 185억원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 인수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791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조정 EBITDA는 7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이 호조세다.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매출액 54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솔루션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수익률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105억원‧조정 EBITDA 113억원을 달성하는 등 2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다. 글로벌 사업매출(해외 계열법인 실적 기준)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이상 성장하는 등 글로벌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승승장구하는 야놀자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야놀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7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늘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무려 88%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야놀자가 공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928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2022년보다 약 275억원 더 썼다. 각 부문별 연구개발활동을 보면 야놀자 플랫폼 R&D 그룹은 야놀자 서비스가 ‘글로벌 여행‧여가 Super App’이 되도록 ‘App‧Web Front-end’ 부터 ‘Back-end’ 시스템까지 기획, UI‧UX 디자인, 개발, QA,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 R&D 그룹은 버짓 호텔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벤토리를 Distribution 하는 중개 서비스를 개발과 운영을 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 R&D 그룹은 인터파크 및 트리플의 항공, 숙박, 패키지 등 상품 공급플랫폼 및 공연, 티켓등의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야놀자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야놀자 관계자는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글로벌 솔루션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