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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풀무원만 웃은 이유…헬시·푸드테크·DX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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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풀무원만 웃은 이유…헬시·푸드테크·DX 전략 통했다

풀무원, 업계 불황 속 2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
그릭요거트 4억 개 판매·무설탕 리뉴얼로 헬시플레저 선도
푸드테크·DX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세 지속
풀무원 로고.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로고. 사진=풀무원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과 원재료비 상승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주요 기업들이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풀무원만은 예외였다. 풀무원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839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6.1% 성장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역성장하는 가운데 거둔 이례적 성과다.

풀무원의 대표 제품 ‘그릭요거트’는 2014년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4억개를 돌파했다. 올해 4월 주력 제품을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리뉴얼하며 무설탕 콘셉트를 강화했고 리뉴얼 직후 4~6월 매출은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 ‘당은 줄었지만 맛은 그대로’라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며 재구매율도 높아졌다.

성지예 풀무원다논 요거트팀 BM은 “이번 누적 판매 4억개 돌파는 리뉴얼을 비롯한 제품 혁신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과 소비자 참여형 활동을 통해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냉장 유통의 한계를 보완한 ‘실온면’을 출시하며 보관·유통 효율성을 높였다. 산취 저감화 기술을 적용해 생면 같은 식감을 구현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

또 세포배양 해산물, 육상 김 양식, 대체육 등 차세대 식품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배양 해산물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ABB코리아 로보틱스와 ‘세포배양식품 AI Robotics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FDA가 세포배양 연어를 승인하면서, 풀무원의 투자가 단순 연구 차원을 넘어 미래 시장 선점 전략으로 평가된다.

풀무원의 디지털 전환(DX)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방식 자체의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우봉 대표 주도로 고객 경험(CX), 비즈니스(BX), 조직 운영, 파트너 등 전 영역에서 AI 기반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자체 개발한 고객 리뷰 분석 시스템(AIRS)은 온라인에 흩어진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 기획에 반영한다. 실제로 그릭요거트 리뉴얼에도 AIRS 결과가 반영돼, 소비자의 ‘당 저감·풍미 강화’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HR 챗봇 ‘두리번’을 도입해 인사 관련 질의에 즉각 응답하며 HR 효율과 직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판촉사원 배치, 스마트 생산·식수 예측, 배합비 제안 등 공급망 전반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사적 데이터 기반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DX 성과는 풀무원이 단순한 식품기업을 넘어 디지털-푸드테크 융합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2분기 해외 식품제조·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미국 두부 시장 확대, 중국 냉동 김밥·상온 파스타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미국 법인의 턴어라운드와 중국 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수 위축과 원가 압박으로 다수 식품기업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풀무원이 웃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헬시플레저 전략 상품, 푸드테크 기반 혁신, DX 중심의 효율화라는 세 축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은 철학과 기술, 디지털 역량을 동시에 갖추며 불황 속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