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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줄이고 속도 올린다…케데헌·계절 메뉴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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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줄이고 속도 올린다…케데헌·계절 메뉴로 승부

점포 수 감소와 영업이익 하락으로 외형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
GS25 신선 강한 매장 확대와 앱 연계 주문을 강화, CU 우량점·킬러상품·PB 확대
관건은 빠른 선제 출시와 트렌드 선점
CU가 출시한 ‘케이-통 김밥’을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CU가 출시한 ‘케이-통 김밥’을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점포는 줄이고 운영 속도는 높이고 있다. 몸집을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상품의 성패가 출시 한 달 안에 갈리면서 ‘먼저 내놓고 반응을 본 뒤 즉시 조정한다’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기후 변화로 계절감이 흔들리자 가을·겨울 메뉴도 예년보다 앞당겨 내고, 넷플릭스 ‘케데헌’ 같은 콘텐츠 이슈를 상품에 연결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임대료·인건비·원가 상승에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점포당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봄 이후 점포 수는 줄어들었고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거나 좋은 자리로 옮겨 다시 여는 등 운영을 손보고 있다. 매장을 합치거나 넓혀 상품 구성을 확대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신규 출점 계획은 조심스럽게 낮췄다.

편의점 업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실과 속도’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GS25는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앱 예약·배달·주류 사전주문을 묶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을 함께 키운다. CU는 우량 상권 중심의 이전·통합을 추진한다. 상반기 히트 상품인 ‘피마원’과 하이볼 열풍을 살려 통합 자체 상표(PB) ‘피빅’을 내세우며 고객 만족을 노린다.
트렌드의 빠른 상품화도 보완책이다. CU는 ‘케데헌’ 협업 김밥 출시 뒤 7~8월 외국인 결제가 작년 같은 때보다 185%, 김밥 매출은 231% 늘었다. 국물 간편 먹거리도 늘려 ‘하동관 고기곰탕’, ‘한촌 사골육개장’을 예년보다 앞당겨 선보였다. 오는 22일에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일정에 맞춰 라면·즉석밥·화장지 등 생활용품 할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온라인은 물론, 대표 상품과 초저가·통합 자체 상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상품의 성패는 보통 4~6주 내로 갈린다. 첫 반응을 보고 물량과 운영을 즉시 조정하고, 계절 변화에 맞춰 시즌 메뉴를 예년보다 빠르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