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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때마다 1000만원…한화 육아동행지원금, 1년 안 돼 200가구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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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때마다 1000만원…한화 육아동행지원금, 1년 안 돼 200가구 혜택

유통 서비스 기계 부문, 육아동행지원금 수혜 직원 ‘200가구’ 돌파
산후조리·아기용품 등 지출…”회사지원 덕분에 안정적 육아 이어가”
제도 긍정 효과 재확인… 유통 서비스 기계 부문 “다양한 직원 동행 지속”
박경민 아워홈 창원영업팀 조리장의 쌍둥이.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박경민 아워홈 창원영업팀 조리장의 쌍둥이. 사진=아워홈
한화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에서 시행 중인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은 가정이 11월 기준 200가구를 넘어섰다. 제도 시행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수혜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직원들의 육아 부담 경감과 업무 효율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육아동행지원금은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한화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에서 올해 1월 도입한 제도다. 출산 가정에 횟수 제한 없이 건당 1000만원(세후 기준)을 지원하며, 쌍둥이 등 다둥이 가정에는 신생아 수에 맞춰 지급한다. 현재 유통·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 소속 13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이다.

당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곳에서만 시범 도입했으나, 일·가정 양립과 업무 몰입도 제고 측면에서 효과가 확인되면서 아워홈, 한화비전 등으로 확대됐다.

회사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11월까지 육아동행지원금 수혜 인원은 아워홈 60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43명, 한화세미텍 23명, 한화갤러리아 21명, 한화비전 18명 등이다.
현장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올 여름 쌍둥이를 맞은 박경민 아워홈 창원영업팀 조리장은 2000만원의 지원금을 산후조리와 유모차 구입 등에 활용했다. 그는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회사의 통 큰 지원 덕분에 걱정보다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7월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정호진 한화갤러리아 과장(왼쪽) 가족.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7월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정호진 한화갤러리아 과장(왼쪽) 가족. 사진=아워홈


7월 둘째 딸을 출산한 정호진 한화갤러리아 과장은 육아동행지원금을 카시트 구입과 육아 도우미 비용에 사용하고, 일부는 향후 교육비로 적립했다. 정 과장은 “육아 초기 생계와 양육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 든든한 지원군과 같았다”며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업무와 가정에 보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0월 쌍둥이 아빠가 된 최지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악사업본부 과장은 주말부부로 지내며 육아 도우미 비용 부담이 컸지만, 육아동행지원금으로 숨통이 트였다고 전했다. 최 과장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 기간이 짧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회사 지원 덕분에 도우미 고용 기간을 부담 없이 연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받은 육아 관련 지원책 중 체감 효과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최지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악사업본부 과장(왼쪽) 가족. 10월 쌍둥이 출산으로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았다.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최지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악사업본부 과장(왼쪽) 가족. 10월 쌍둥이 출산으로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았다. 사진=아워홈

제도의 효과는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수혜 가정이 100가구를 넘어섰던 7월, 육아동행지원금을 수령한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일·가정 양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추가 출산 고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86%가 “영향을 줬다”고 응답해, 회사 복지가 출산율 제고 등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나진수 한화세미텍 과장은 “회사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내 삶 전반을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회사 지원 덕분에 업무와 육아 모두에 보다 충실할 수 있게 돼 말 그대로 일·가정 양립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은 육아동행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통해 현장 근무 만족도와 몰입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근로 환경 개선과 일·가정 양립 지원책을 지속 확대해 기업의 책임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