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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소호대출戰 1분기 승자는 KB국민은행,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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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소호대출戰 1분기 승자는 KB국민은행,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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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계원 기자] 올해 1분기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마진율이 높은 소호대출 시장에서 고객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격돌했다. 결국 1분기 소호대출戰의 승자는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대출이란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기업과 가계 사이의 소상공인을 뜻한다.

올해 1분기 각 은행의 실적발표를 바탕으로 KB국민, 신한, 우리, 농협, 하나, 외환은행의 소호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이 1조5000억원의 소호대출 증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고객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뒤이어 우리은행이 1조원에 가까운 소호 대출 잔액 증가를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뒤를 바싹 추격했다. 다른 은행들은 하나은행(7200억원), 농협은행(2100억원), 신한은행(1500억원), 외환은행(4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외화은행(8.60%), 하나은행(4.20%), 우리은행(3.80%), KB국민은행(3.60%), NH농협은행(1.10%), 신한은행(0.50%)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소호대출 잔액 증가에 성공한 KB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의 저수익 극복을 위한 전략적 판단하에 계획적으로 진행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KB국민은행에 강점이 있는 소호대출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등 취임 후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호대출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금융지원을 위해 해당 지원그룹을 신설하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호대출 증가에 올해 초 도입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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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을 뒤이어 강자로 급부상한 곳은 이광구 행장의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전통적 강자들을 물리치고 1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소호대출 증가를 이루며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목표로 수익성 향상에 몰두 하고 있는 이광구 행장은 상반기 연간 사업목표 70% 달성을 위해 승진과 특별수당 등의 당근책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영업력 확대를 도모했다. 또한 소호대출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소호대출 시장 확대와 대조적으로 신한은행은 1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1분기 1500억원, 0.50%의 소호대출 증가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소호대출 증가를 중점적 과제로 진행해 왔다. 이에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규모는 지난 2011년(13.96%), 2012년(9.7%), 2013년(11%), 2014년(9.87%) 등으로 매년 9%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에 금융권에서는 서진원 전 행장의 부재에서 발생한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강화는 서진원 전 행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1분기 서진원 전 행장의 부재에 은행내 사업 추진 원동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등 서민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기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이익 실현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2분기 역시 은행의 소호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간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고객에게 좀더 많은 해택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ozd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