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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 연내 영업 시작… ‘우버마일’로 시장 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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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 연내 영업 시작… ‘우버마일’로 시장 선도할까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사진=한화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사진=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연말 영업 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의 메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날 계열사인 캐롯에 신설 디지털 보험사 IT시스템 구축 계약상 지위와 신설 디지털 보험사와 사명 선정‧제작사업 계약상 지위를 양도했다. 또 한화손보 직원 20여명을 캐롯손보로 이동 발령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SKT, 현대차 등과 합작해 설립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다. 자본금은 총 850억 원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75.1%,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각 9.9%, 현대차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캐롯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하고 한화손보 디지털사업추진단장인 정영호 상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신설 디지털 보험사 지위 양도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이 만들어지면서 영업을 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이 필요해졌는데 기존에는 이를 한화손보 이름으로 발주해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런데 이제 법인이 만들어짐에 따라 계약자를 법인 이름으로 바꾸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캐롯에 넘겨준다는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손보는 기존 직원 중 희망자 20여명을 받아 내달 1일자로 캐롯손보로 이동 발령한다. 연말까지 60~70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7월에는 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본허가를 받은 이후에는 개발한 상품에 대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의뢰하고 계속해서 전산을 구축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우선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할 계획이다. 캐롯손보의 첫 상품은 ‘우버마일’(가칭)로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이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환산 주행거리에 따라 이미 낸 보험료를 할인해 돌려주는 방식인 반면 캐롯손보가 내놓을 상품은 기본료에 1km당 금액이 붙는 방식으로 탄만큼만 보험료를 내게 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4사의 시장점유율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캐롯손보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브랜드파워도 중요하지만 가격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자동차보험은 같은 상품구조로 경쟁하다보니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대형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캐롯손보에서 새로 나올 상품은 구조가 기존 상품과 달라 더 큰 폭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여행보험, 펫보험, 반송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AI를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해 상품 구매 후 고객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하고 추가 상품 구성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