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1220원을 돌파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환율은 1215.3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8.6% 하락했다.
최근의 원화 약세 배경에는 한국 경제를 좌우하는 수출상대국 중 중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안화와 원화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흐름을 같이 해왔다. 지난 5일 중국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위안화 '포치(破七·7위안을 넘는 것)'를 용인했다. 역내위안화(CNY)는 6.9225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장중 7.034위안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가세하면서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흐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한·일 갈등 요인을 감안하면 환율이 1220원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화 약세에 대해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 무역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변수들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환율이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개입 등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1240~125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추가 확대된다 해도 1220원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려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