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6일 온디맨드 방식을 적용한 시간 단위의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시 배달업종사자에 대한 위험보장 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온디맨드 보험영역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몰티켓을 포함한 3사간 협업으로 개발했다.
배달 시간 당 대인배상(무한), 대물배상(2000만 원 한도) 기준 1770원의 저렴한 보험료를 적용해 경제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가입을 원하는 시간을 직접 선택해 보장 받는 것도 가능하다.
온디맨드 보험은 농협손해보험과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가 선보인 '온오프(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에 따라 지난 4월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보험은 해외를 자주 여행하는 소비자가 공항에 도착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한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당장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고객이 별도 보험료 납부 없이 서비스에 미리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가입기간 동안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설명의무나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사전에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결제만 하면 여행자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레이니스트에 따르면, 스위치 온·오프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이들 중 75%가 20~30대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에 2회 이상 여행을 가며 스위치 온·오프 여행자보험을 사용한 이들도 급증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7~8월에 해외여행자 보험에 2회 이상 가입한 이용자 비율이 1주 평균 20~30%씩 늘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내년부터 일상생활과 온디맨드 컨셉을 결합한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의 일시납 형태와 달리 계약자가 운행한 거리만큼만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보험사들은 온디맨드 상품 등을 통해 젊은 층의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