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이달 출시된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등급을 구분해 보험료를 적용하며, 5년마다 등급을 재산정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현대해상은 건강등급 재산정 시 건강이 악화돼도 기존 등급을 유지하도록 건강등급 운영방법을 개선했으며, 건강등급이 하락할 경우 건강개선 활동자금을 지급하는 건강관리비용특약을 신규 개발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지난 1월 선천질환 관련 보장으로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보장들을 업계 최초로 신설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영유아에게 취약한 유행성 감염병인 수족구, 수두진단과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는 성장판손상골절, 기흉진단 담보를 신설했으며, 정신질환인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를 보장하는 특정정신장애진단과 임산부들에게 분만 전후로 발생하는 출혈 위험을 보장하는 분만전후출혈수혈진단을 추가했다.
또 캐롯손해보험는 지난달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위험 담보’·‘새로운 제도와 서비스’ 2종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해보험이 지난 1일 출시한 ‘참좋은운전자보험’의 새로운 담보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중대법규위반, 6주미만·실손)특별약관을 보험업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별약관은 운전 중 중대법규를 위반해 교통사고로 타인에게 상해(6주미만 진단)를 입힌 경우 해당 피해자에게 지급한 형사합의금을 가입금액 한도로 실손 보상하는 특별약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처럼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보니 상품을 베끼기가 쉽다”며 “배타적사용권이 없다면 오늘 한 보험사에서 신상품을 개발해 출시한 상품을 바로 다음날 다른 보험사에서 출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이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시장선점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며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우수한 상품을 개발하도록 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