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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발급 중단 및 혜택 축소 잇달아…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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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발급 중단 및 혜택 축소 잇달아…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에 불똥

4700억원 이익 감소·대출 규제에 따른 조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불똥이 소비자에게 튀는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혜택이 많은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는 등 각종 혜택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9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각종 카드를 단종 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한다. 이 서비스는 매월 원하는 디저트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올해 들어 신한카드는 '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Lady 우체국 멤버십',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단했다. 그동안 'The More'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불려왔다.
KB국민카드는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과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S' 카드의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튬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단한다.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우리카드는 다음달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때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다음달 말로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LG전자 렌탈몰 제휴 계약도 지난달 27일 종료했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Lady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Point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Shopping & 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카드사들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부터 영세·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은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됐다.
또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올해부터 카드론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보면서 이를 카드론 등 대출로 상쇄하는 상황인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익 내기 어려운 상품은 단종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통신·주유·항공 마일리지 카드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카드가 주로 단종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