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보험산업의 대내외적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코자 마련됐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 등 생명보험사 대표 10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손해보험사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PF대출 및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며 "현재 연관 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 중단 사태 발생으로 PF대출이 부실화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시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험사들이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 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하는 등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하고 그 결과에 따른 조치도 원칙대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보험사는 해외 채권 등 상당 규모를 외화 자산으로 운용하면서 91%가량을 외환 파생 상품을 통해 헤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환 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외화 유동성 관리는 물론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IFRS17 및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회계 시스템 안정화 및 전문 인력 확보는 물론, 부채 산출부터 사후 검증, 경영 공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제도 정착 실무 협의체 등을 통해 새로운 건전성 제도 안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확대를 위해 보험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금융위와 규제개선 논의를 지속해 부수업무 범위를 폭넓게 해석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비자보호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당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선량한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자문 풀(Pool)에 대한 공정성 확보 등 보험금 지급 심사 과정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현안도 계속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