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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감원장, 상호금융권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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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감원장, 상호금융권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합 건전성 악화를 대비…손실흡수능력 강화 주문
상호금융업권 PF대출 비중 높아…업종별로 편중된 리스크 철저히 관리토록 주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시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협·농협·수협·산립조합중앙회 등 4개 상호금융권 대표이사(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시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협·농협·수협·산립조합중앙회 등 4개 상호금융권 대표이사(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합의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달라. 특히 상호금융업권의 부동산업·건설업의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업종별로 편중된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협·농협·수협·산립조합중앙회 등 4개 상호금융권 대표이사(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재근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조소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 최준석 산림조합중앙회 사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우선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및 일시상환 비중이 높고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고정금리·분할상환 확대 등 가계대출의 질적 구조개선, 기업대출의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주문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부동산업·건설업 대출 비중(3월 말 기준 50%)이 높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조합의 건전성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의 업종별 편중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최근 도입된 부동산업·건설업 한도규제가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각 중앙회가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금리·부동산가격 등 주요 변수를 반영해 투자자산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위기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해 달라고도 권고했다.

또한 이 원장은 최근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하는 횡령 사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경기 파주지역 농협과 서울시 한 농협에서 고객 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 원장은 "중앙회는 조합의 임직원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며 "조합 역시 효과적인 내부통제 구축이 금융사의 자기책임인 동시에 고객신뢰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우려가 크다"며 "금융소비자법은 신협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농협·수협·산림조합도 소비자 보호에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나머지 조합도 신협에 준한 내규를 정비하고, 시스템 구축 등 소비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