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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금융 탈환…조용병 '유종의 미'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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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금융 탈환…조용병 '유종의 미' 거뒀다

지난해 순이익 4조6423억…금융그룹 '역대 최대'
4조4133억원 순이익 낸 KB금융보다 2290억원 더 많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최대 라이벌인 KB금융그룹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조해오던 조용병 회장이 오는 3월 퇴임을 앞두고 화려한 성적표를 그룹에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6423억원…'사상 최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은 2022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지주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4조193억원)을 갈아치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재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7조19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2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9%나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조6757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15%포인트와 0.22%포인트 개선되면서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년대비 30.4% 감소한 2조5315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865원(연간 배당 2065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2.8%로 결정하고 15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의결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0%를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분기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한다. 오는 5월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1750만주의 보통주 전환에 대해 자사주 매입·소각 의사결정 시 고려할 방침이다.

◆KB금융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4조6423억원·전년동기 대비 15.5%↑)은 KB금융(4조4133억원·전년동기 대비 0.1%↑)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2290억원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최종 승리했다.

앞서 2019년은 신한금융이 순이익 3조4035억원을 내면서에 KB금융(3조3118억원)을 앞섰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연속 신한금융은 리딩금융을 KB금융에게 내줬다. 2020년 KB금융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3조4146억원)을 근소하게 앞섰고 2021년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4조193억원)보다 3903억원 많은 4조40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4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39.5% 감소한 385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한 참 못 미친 수치로 부코핀은행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작년 말 연결기준 KB금융이 부코핀은행에 적립한 전체 충당금은 5700억원 수준이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양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KB국민은행(2조9960억원)보다 490억원 많은 3조450억원의 순이익 냈다. 전년대비 KB국민은행은 15.6% 순이익으 증가한데 반해 신한은행은 22.1%로 늘면서 순이익 성장률에서도 앞섰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신한금융이 선전했다. 증권 부문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의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KB증권을 앞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대비 28.6% 증가한 41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3분기 사옥을 매각한 이익이 반영되면서다. 반면 KB증권은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65.3% 감소한 20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카드사 간 경쟁에서도 신한금융이 선전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을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보다 실적 감소폭이 작았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을 기록한 반면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9.6% 하락한 37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생명보험사 경쟁에서도 신한금융이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463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같은 기간 25.6% 줄은 2503억원으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그룹 모두 역대급 실적을 냈고 매년 순이익 규모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만큼 매년 순위 경쟁이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2021년 KB금융이 신한금융과 순이익 격차를 크게 벌려놨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리딩금융 탈환은 조용병 회장의 퇴임을 앞두고 뜻 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