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급등 속 금리인하 압박…연준 내부선 “지금은 설득 어렵다”
이미지 확대보기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 직후부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 갈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NBC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 속에서도 금리 인하 입장을 유지할 경우 연준 내부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통화완화에 나설 환경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로레타 메스터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워시는 자신의 경제 판단에 따라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이라면서도 “현재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너무 심각해 금리 인하 논리를 설득력 있게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좋은 가족 싸움” 발언 현실화 가능성
워시는 지난달 진행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 내부 정책 논쟁을 두고 “좋은 가족 싸움(good family fight)”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CNBC는 이 발언이 실제 취임 이후에는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열린 FOMC 회의에서는 정책 성명 문구를 둘러싸고 위원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시장은 연준이 다음 조치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향후 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이같은 방식 자체에 반대했다.
워시 역시 그동안 연준의 사전 신호 제공 방식과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표)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금융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랜들은 “워시는 금리 인하 신호가 아니라 더 중립적이고 불확실성을 반영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바꾸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압박과 연준 독립성 시험대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기대 속에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고 워시의 전임자인 제롬 파월과도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CNBC는 워시가 실제 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전 의장 사이에서 벌어졌던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 내부 경험자들은 의장이 공개적으로 FOMC 다수 의견에 반기를 드는 상황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메스터 전 총재는 “연준 의장의 핵심 역할은 위원회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회의 직전에 의장이 위원들과 사전 조율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선 “워시, 합의형 리더 될 가능성”
워시와 함께 일했던 인사들은 그가 실제로는 대립보다는 합의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예일대 교수이자 전 연준 통화정책 담당 책임자였던 빌 잉글리시는 “워시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데 능숙한 인물”이라며 “위원회를 설득하고 시간을 두고 방향을 바꾸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다시 강해지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5.12%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잇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CNBC는 이런 상황이 워시 의장의 첫 정책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