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보험사 성적표… 지난해 순익 손보사 27%↑·생보사 6%↓

지난해 금리 상승 여파로 생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반면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해 양 업권 간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생보사 23개, 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9조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9141억원) 증가했다.
생보사는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348억원)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 등으로 개선됐으나 투자영업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악화됐다.

반면 손보사는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1조1489억원) 증가했다. 보험영업이익이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 및 손해율 하락 등으로 인해 개선됐고 투자영업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 수입보험료는 25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0.8%(24.6조원) 증가하면서 영업 성장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32조6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12조1379억원) 증가했다. 저축성(39.2%↑)·퇴직연금(15.5%↑)·보장성(2.7%↑)은 판매가 증가하였으나, 변액보험(30.3%↓)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20조 1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12조4213억원) 증가했다. 장기(5.0%↑)·자동차(2.4%↑)·일반보험(10.0%↑) 및 퇴직연금(46.2%↑) 등 全종목에서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은 0.69%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8.22%로 2.27%p 올랐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 손익이 감소하며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총자산은 13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6% 감소했고 자기자본은 88조9000억원으로 동 기간 대비 34.0% 줄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데다, IFRS17 등 新제도 시행으로 보험사의 경영 환경 및 전략 변화 등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변동 등 주요 리스크 요인 및 新제도 시행 등을 대비해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