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은 지난 12일 케펠자산운용과 소공별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금액은 감정평가금액과 동일한 1409억5000만원이다. 매각 대상은 소공별관을 포함해 인근 주차빌딩, 주차장 부지다. 케펠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과 조성한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그동안 외자운용원, 경제통계국, 경제연구원 등 일부 부서의 업무 공간으로 소공별관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한은 통합별관이 완공되면서 소공별관이 텅 비게 됐고 활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에 나섰다.
1965년 옛 상업은행 본점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다.
주인이 자주 바뀌는 탓에 풍수지리적으로 좋지 않다는 구설수가 돌기도 했던 이 건물은 한은이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골칫덩어리였다. 소공별관은 지난해 5월 매각을 본격화한 이후 두 차례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지난 4월부터 케펠운용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한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매각을 어렵게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최종 매각가는 18년 전 한은 매입가에 비해선 약 두 배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최저 입찰가인 1478억원에서 70억원가량 낮아졌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